저는 제가 지난번 삶에서 어떻게 살았는지 기억하지 못합니다.
아마 다음번 삶에서도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번 삶에 대해 기억하지 못하겠지요.
이건 순전히 삶이 윤회한다는 걸 전제로 얘기하는 겁니다.
그렇지만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합니다.
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취향과 관심, 가치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...
그럼에도 제대로 되지 않는 많은 일들과 실수들.. 후회들,..다짐들...
그런 것은 단지 이번 삶 한번으로는 이해될 수 없는 것들입니다.
나라는 영혼의 전 생애주기를 통해서 하나 하나 축적되어 온 총합이라는 것.
전생의 일들과 또 지금 내가 보태고 있는 이생의 일들이
다음생의 나에게 고스란히 전달될 것을...조금은 알 것 같기도 합니다.
그래서 때로는 원망을 합니다.
전생의 나에게 왜 그랬냐고 채근합니다.
좀 더 잘 살아보지 그랬냐고 투정을 합니다.
그래서 저는 나쁜 사람입니다.
다음 생에 보태질 이생의 삶을 성실히 책임져야 함에도
자꾸 전생의 삶에게 화를 냅니다. 그러면 안되는데, 그걸 잘 알지만,
어쩔 수 없는 나약한 인간입니다.
그래서 저는 미안합니다.
저의 다음 생에게 미안합니다.
완전히는 아닐지라도 그리고 너무 느릴지라도 조금씩 조금씩...
노력할테니 용서해 줄 수 있겠냐고 얘기해봅니다. 쉽지 않을지라도.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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